야구는 섹스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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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킹던 파트2>
 
제가 생각하는 야구는 삶과 정말 많은 부분이 닮아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김제동 씨가 야구와 인생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비유해서 설명하셨는데 저도 듣는 순간 무릎을 치게 되더군요. 오늘 제가 쓸 글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투수와 포수'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배터리
 
야구 용어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서 배터리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배터리는 투수와 포수를 한데 묶어서 배터리라고 표현합니다. 투수는 타자가 공을 못 치도록 던지는 선수를 말하고 포수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잡는 선수를 말합니다.
 
투수의 가치는 분명합니다. 포수의 사인에 맞춰, 공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고 날카롭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되죠. 포수는 투수와 교감하면서 공을 얼마나 잘 받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물론 상대 타자 분석, 도루 견제, 경기운영능력도 중요합니다) 투수는 류현진인데 포수가 아마추어 주전 포수다. 류현진이 마음 놓고 공을 던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포수는 한화 조인성인데 투수가 아마추어 사회인 야구단이다. 포수 사인에 정확히 던질 능력이 없으면 있으나 마나입니다.
 
| 남자와 여자 그리고 섹스
 
투수가 150km 이상의 강속구 투수라도 파이어볼러라도 포수가 보내는 사인에 맞추지 못하면 있으나 마나입니다. 제구력(공을 정확한 곳에 보내는 능력)이 없으면 감독은 그 투수를 기용하지 않습니다. 많은 남성분이 제구력은 엉망이면서 강속구 투수가, 파이어볼러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상 여성분들은 그 투수와 같이 배터리가 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포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는 사인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수가 꽉 찬 안쪽 직구를 줘야 할지 바깥쪽 슬라이더를 줘야 할지 투수가 알 수 있게 사인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투수가 알 수 있게"입니다.
 
굳이 섹스가 아니더라고 평소 대화와 교감을 통해 나의 투수와 사인을 만들고 투수가 알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어느 부위를 애무해야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 체위를 바꾸고 싶지 않을 때 억지로 힘을 준다든지? 몸으로든 대화로든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투수들은 이런 포수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또 나의 투수와 진정한 배터리가 되기 위해서는 공을 받을 준비와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투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한쪽으로만 쏠린 섹스는 의미가 없습니다. 포수 또한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투수와 교감을 하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는 포수라면 안타까운 배터리로 남을 것 같습니다.
 
| 결론
 
남자든 여자든 나의 섹스 만족도의 책임을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행위는 저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히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이 누구의 필요이며 누구의 조건이지 않습니다. 전 평등하게 나누는 섹스를 할 때 그 때가 진정한 섹스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연애가 의미가 없듯이, 상대방도 노력하고 나도 노력하는 남자와 여자가 김광현과 조인성의 배터리처럼 거듭날 것입니다. 레드홀릭스 회원님들 모두가 멋진 배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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